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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받은 시어머니의 사과, 마음이 녹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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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3.10
추천 0
조회수 1054
댓글 1

결혼 후 5년 만에 시어머니에게 사과를 받았어요.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많이 풀리더라고요.

결혼 초기, 시어머니는 제가 들어오는 걸 반대하셨어요. 아들이 하나뿐이라서 그런지 더 강경하게 반대하셨죠. 그때는 제가 아들을 꼬셔서 결혼하려는 것처럼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시어머니가 얼마나 미쳐버리시려던 그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저는 그냥 사근사근한 여자가 아닌 드센 성격이었거든요. 그런 성격이 싫으셨던 거죠. 그리고, 공무원이나 어린이집 교사 같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던 것도 기억나요.

다행히 남편은 그 순간에도 저 편이었고, 결혼 후에도 저를 지지해주었어요. 그 덕분에 저는 힘들지 않았고, 믿고 결혼할 수 있었죠.

하지만 결혼 후에는 갈등이 많았어요. 시댁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2-3개월에 한 번 있는 귀한 휴가를 눈치 보며 갔어요. 그때마다 시어머니에게 시집살이를 했고, 남편은 너무 미안해했지만 제 마음은 상처투성이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더 노력했어요. 착한 며느리처럼 굴며, 좋아하시는 음식을 해드리고, 생신도 챙기고, 사소한 일들을 챙기면서 조금씩 시어머니의 호칭도 바뀌었어요. '우리 아가', '우리 새아가', '우리 며느리'라는 호칭을 들을 때마다 조금씩 마음이 풀렸어요.

며칠 전, 시어머니께서 해외여행을 다녀오신 후, 저에게 하루 더 자고 가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시길래, 반차를 내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 명품 스카프와 300만 원이 들어 있는 봉투를 선물로 주셨죠.

"그동안 내가 너무 철없는 시어머니였어. 미안해. 너에게 많은 상처를 줬어. 사과하려던 순간이 많았지만, 너가 괜찮아 보였다고 생각해서 미루었어. 늦었지만 사과할게. 묵은 감정 잘 털고 잘 살았으면 좋겠어. 내 사과를 받아줘."라고 우시며 사과를 하셨죠.

그때 저는 당황스러웠지만, 시어머니를 안아드리며 얘기 잘 나눴어요. 그동안의 서러움이 눈녹듯이 풀리는 기분이었죠. 나름 잘 해왔다는 생각에, 그동안 삼켜왔던 서운함이 조금은 풀린 것 같아요. 남편이 눈치 보는 게 안쓰러웠고, 시댁 가족이 저를 몰라줘서 더 밀어붙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드디어 그 노력들이 빛을 봤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은 한우 먹으러 가야겠어요!!! 정말 속마음 털어놓고 싶어서 글 남겨요. 시댁도 각양각색이지만, 며느리 여러분, 화이팅이에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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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뭔가 감동적이에요
40 일전
2025.03.10
답글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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