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커뮤니티 <p data-start="36" data-end="103">결혼 후 5년 만에 시어머니에게 사과를 받았어요.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많이 풀리더라고요.</p><p data-start="105" data-end="334">결혼 초기, 시어머니는 제가 들어오는 걸 반대하셨어요. 아들이 하나뿐이라서 그런지 더 강경하게 반대하셨죠. 그때는 제가 아들을 꼬셔서 결혼하려는 것처럼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시어머니가 얼마나 미쳐버리시려던 그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저는 그냥 사근사근한 여자가 아닌 드센 성격이었거든요. 그런 성격이 싫으셨던 거죠. 그리고, 공무원이나 어린이집 교사 같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던 것도 기억나요.</p><p data-start="336" data-end="409">다행히 남편은 그 순간에도 저 편이었고, 결혼 후에도 저를 지지해주었어요. 그 덕분에 저는 힘들지 않았고, 믿고 결혼할 수 있었죠.</p><p data-start="411" data-end="530">하지만 결혼 후에는 갈등이 많았어요. 시댁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2-3개월에 한 번 있는 귀한 휴가를 눈치 보며 갔어요. 그때마다 시어머니에게 시집살이를 했고, 남편은 너무 미안해했지만 제 마음은 상처투성이였죠.</p><p data-start="532" data-end="689">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더 노력했어요. 착한 며느리처럼 굴며, 좋아하시는 음식을 해드리고, 생신도 챙기고, 사소한 일들을 챙기면서 조금씩 시어머니의 호칭도 바뀌었어요. '우리 아가', '우리 새아가', '우리 며느리'라는 호칭을 들을 때마다 조금씩 마음이 풀렸어요.</p><p data-start="691" data-end="805">며칠 전, 시어머니께서 해외여행을 다녀오신 후, 저에게 하루 더 자고 가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시길래, 반차를 내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 명품 스카프와 300만 원이 들어 있는 봉투를 선물로 주셨죠.</p><p data-start="807" data-end="949">"그동안 내가 너무 철없는 시어머니였어. 미안해. 너에게 많은 상처를 줬어. 사과하려던 순간이 많았지만, 너가 괜찮아 보였다고 생각해서 미루었어. 늦었지만 사과할게. 묵은 감정 잘 털고 잘 살았으면 좋겠어. 내 사과를 받아줘."라고 우시며 사과를 하셨죠.</p><p data-start="951" data-end="1141">그때 저는 당황스러웠지만, 시어머니를 안아드리며 얘기 잘 나눴어요. 그동안의 서러움이 눈녹듯이 풀리는 기분이었죠. 나름 잘 해왔다는 생각에, 그동안 삼켜왔던 서운함이 조금은 풀린 것 같아요. 남편이 눈치 보는 게 안쓰러웠고, 시댁 가족이 저를 몰라줘서 더 밀어붙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드디어 그 노력들이 빛을 봤다는 생각이 들어요.</p><p data-start="1143" data-end="1215" data-is-last-node="" data-is-only-node="">오늘은 한우 먹으러 가야겠어요!!! 정말 속마음 털어놓고 싶어서 글 남겨요. 시댁도 각양각색이지만, 며느리 여러분, 화이팅이에요!</p>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