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성장지연으로 태어난 우리 아이… 발달이 너무 걱정됩니다

시험관으로 어렵게 만난 아이라서 더 애틋한 마음이 큰데요, 임신 중기부터 조금씩 작았던 아이가 26주부터는 매번 2주씩 더 작다고 하더니 결국 출산 무렵엔 4~5주 이상 작다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제가 특별한 원인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작게 태어났습니다.

출생 후엔 잘 키우면 괜찮겠지 싶었지만 구토도 잦고, 체중도 잘 안 늘고, 심장 구멍이랑 배꼽 탈장까지 겹치니 걱정이 커지더라고요.

그러다 4개월이 지나서야 사회적 미소랑 눈맞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손발도 유난히 작아서 그런지 소근육도 약하고요. 배밀이는 아예 건너뛰고, 네발 기기도 다리 벌려서 비대칭으로 하고, 앉을 때도 W자 자세로 앉다가 종종 뒤로 넘어지곤 해요.

사실 대소근육은 시간 지나면 따라올 수 있다 생각하고 좀 여유를 가지려 하는데, 인지나 의사소통 관련된 부분은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9개월 다 되어가는데도 자음 옹알이 없이 그냥 "아~" 소리만 내고, 고함치거나 혼잣말하는 정도예요. 반복 옹알이나 모방 같은 것도 아직이고요.

눈맞춤도 멀리선 되는데 가까이선 피하는 일이 많고, 제가 이름 불러도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큰소리에 반응은 하니까 청력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혼자 놀 땐 주로 입에 물거나 바닥에 장난감 두드리는 정도라 놀이 수준도 낮은 편이고요.

게다가 요즘엔 머리 둘레가 너무 작아서 소두증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엑스레이랑 뇌초음파는 정상이었어요. 다만 최근에 척추 측면이 5~10도 정도 기울었다는 진단까지 받아서 걱정이 더 커졌네요.

발육도 9개월인데 7kg, 66cm밖에 안 되고요…
잠도 한 시간에 한 번씩 자주 깨고, 하루 종일 가만히 있질 않으니 아이 행동 하나하나가 다 예민하게 보입니다.

혹시 자궁내성장지연으로 태어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달 잘 따라온 경우 보신 적 있으신가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검색만 하고,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비슷한 경험 하셨던 회원님들 계시면 이야기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